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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전쟁이 끝나고 돌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렸지만 여자애들이 돌아왔다는 소식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난 궁금했습니다. 전쟁 때 끌려갔던 여자애들은 어디로 갔을까….”
무대 위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입을 열자 2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모두 귀를 기울였다. 곧이어 그 옆에 서있던 한복 입은 여학생이 말했다. 어차피 세상은 관심도 없고 말해봤자 거짓말이라며 손가락질 한다고.
그러자 하늘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가 설득에 나섰다. “기억을 기
신용정보사이트 록해야 사람들이 기억합니다. 그래야 그것이 사실이 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말에 한복 입은 여학생은 작심한 듯 외쳤다. “저는 위안부 피해자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일본군에게 끌려갔습니다.”
올해 8번째 ‘기림의 날’…피해자 ‘용기 있는 증언’ 재조명
배산임수
14일 오전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2025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피해 할머니들의 생전 증언이 하나씩 소개되고 있다. 안효정 기자.
제80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보증보험연체자 오전 10시께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 이 공연으로 2025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의 날 기념식이 본격 막을 올렸다. 올해 8회를 맞은 기림의 날은 피해자인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1991년 8월 14일을 기념하는 날로, 201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올해 기념식 주제는 ‘용기와 연대로 되찾은
무직자대출 빛, 평화를 밝히다’였다. 피해자의 용기 있는 증언이 사회적 연대로 확산하고, 기억과 책임의 메시지가 미래세대에 이어지길 바라는 뜻이 담겼다.
행사는 주제를 반영한 공연들로 구성됐다. 특히 고(故) 길원옥 할머니, 고(故) 정서운 할머니, 고(故) 이수단 할머니, 고(故) 황금주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들의 생전 증언이 연기자의 목소리를
주식대출사이트 통해 하나씩 소개됐다.
“정말로 얼굴 내놓기 부끄럽지만, 듣는 분들한테도 민망하고 듣기 괴로운 이야기지만, 이렇게 마주 앉아서 왜 이렇게 힘든 말을 하냐하면, 알면 적게 당하고 모르면 많이 당하니까, 우리 같이 당하지 말라고 하는 겁니다.” -고(故) 길원옥 할머니
“단 한사람이라도 우리 이 문제를 더 알려야 한다. 한 사람이라도 알아야지. 참말로 증언 가서도 얘기했는데 ‘우리는 때를 잘 못 나서 희생자가 되었지만 지금 자라는 애들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하는 것을 주장한 사람이 내다.” -고(故) 정서운 할머니
이용수 할머니 자리 빛내…李 “피해자 명예·존엄 회복에 최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2025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공연을 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연합]
이날 행사에는 신영숙 여성가족부 장관 직무대행 차관과 이학영 국회부의장,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 정춘생 조국혁신당 의원, 김재연 진보당 대표, 정정옥 대통령실 성평등가족비서관 등이 참석했다.
위안부 피해자 중에선 이용수(97) 할머니가 유일하게 참석했으나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 이 할머니는 휠체어에 의지한 채 행사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현재 남은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이 할머니 포함 총 6명이며 대부분 고령과 건강 악화로 거동이 불편하다.
이재명 대통령도 영상 메시지를 보내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이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할머님들의 증언은 단지 전시 범죄에 대한 고발이 아니다. 그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과 보편 인권이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는 가장 근원적이고 가장 준엄한 호소”라며 “정신적 고통과 사회적 낙인으로 2차 피해를 겪지 않도록 각별히 살피고 위안부 피해자분들의 명예와 존엄을 지켜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영숙 여성가족부 차관은 “피해자 할머님의 삶을 돌아보면 진정한 광복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음을 느낀다”면서 “모든 정책 추진에 있어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을 견지하며 위안부 문제를 끝까지 책임져야 할 국가적 과제로 인식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아픈 역사 잊지 않을 것…전쟁·인권·평화 되새기는 계기로”
14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열린 2025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 기념식에서 학생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
기념식 중간엔 위안부 피해자 작품 공모전 시상식도 열렸다. 끝으론 피해자를 향한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를 담은 기림공연 ‘고잉 홈’(going home)이 펼쳐졌다.
이날 기림의 날 행사에 처음 왔다는 사진가 안세홍 씨는 “위안부 피해 생존자 뿐 아니라 돌아가신 분들의 희생도 잊지 않겠다”면서 “이런 행사가 전쟁과 인권, 평화 등을 되새기는 발전으로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참석자 박모 씨는 “피해 할머님들의 생전 증언이 화면에 나올 때 울컥했다”면서 “이런 아픔이 후세에 절대 반복돼서는 안된다는 당신들의 의지가 느껴져 감사함이 컸다”고 전했다.
공모전 만화 분야에서 최고상인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노수아(19) 씨는 “지금 우리 세대가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다 공모전을 통해 역사를 비춰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면서 “피해 할머님들의 목소리를 잊지 않겠다는 출품 의도를 알아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했다.
여가부 장관상을 받은 김서윤(15) 양과 김시윤(15) 양은 “역사적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많이 주목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면서 “아픈 역사지만 꼭 마주해야 된다고 봤다. 적어도 학교 친구들만큼은 확실하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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