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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여섯 살에는 구멍 난 양말을 스스로 꿰매 신을 수 있었다. 어른들은 입이 마르도록 나의 재주를 칭찬했지만, 다른 칭찬 거리가 생기자마자 바느질 실력을 뽐내는 일을 그만두게 되었다. 이제 나는 어른이고 자립생활자이며 자칭 수리·수선가이지만, 바느질 실력은 여섯 살 무렵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자칫하면 바늘을 부러뜨리는 힘만이 내 성장의 증거다. 더는 칭찬을 바라고 바느질하는 일은 없다. ‘참하다’ ‘맏며느리감이다’ ‘시집 잘 가겠다’ 이런 칭찬을 받기에는 바느질 땀이 삐뚤빼뚤하고, 흔히 그런 칭찬을 하는 사람들의 기준에는 내 나이가 차다 못해 넘쳐서다. 그런데 ‘시 토지후순위대출 집’ 안 간 덕분으로 ‘내 집’에서 내 뜻대로 엉성한 바느질을 하고 있자면, 그 노동이 그리 지겹지만은 않은 것이다.
어떤 날은 동거인과 각자 바느질감을 들고 앉아서 장편 드라마를 보며 바느질을 한다. 동거인인 이다 작가는 자수가 특기라 손수건에 귀여운 자수를 놓거나, 지워지지 않는 얼룩 위에 멋진 자수를 놓아서 옷을 되살려 입는다. 그와 하반기 은행 채용 달리 나는 주로 기능적인 수선을 한다. 너무 큰 베갯잇을 줄이거나, 떨어진 단추를 다시 달거나, 옷의 밑단을 줄이는 일 등이 내 몫이다. 손에 땀이 많은지라 엄지와 검지에 고무로 된 골무를 끼고 바늘을 잡는다. 눈에 잘 안 띄는 곳은 박음질로 튼튼히 꿰매는 데 주력하고, 헐거운 인형에 솜을 넣을 때는 실이 보이지 않도록 공그르기로 마감한다.
농협캐피탈 어제는 지인의 부탁으로 가방을 수선했다. 작고 귀여운 배낭인데, 어깨끈이 합성 가죽이라 오래 버티지 못하고 껍질이 흉하게 벗겨졌다. 무겁고 불편한 가죽끈 대신 내구성이 좋은 웨빙끈(납작하게 짜인 끈)을 구했다. 해체하기 전 가방의 구조를 관찰하고 사진을 찍어두었다. 어깨끈을 뜯어내며 가방 내부를 살펴보는데, 복잡한 봉제선을 원단 조각으로 덮어 깔끔하게 대출모집인 마감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어떤 물건은 해체할 때 비로소 그것의 가치를 깨닫는다. 가격이 얼마인가를 떠나서, 그 물건이 제작되기까지 인류사에 누적된 기술이라든지, 깔끔한 마감 속에 감춰진 노동자의 숙련도와 솜씨를 되새기게 되는 것이다. 가방을 만드는 현장을 상상해볼까. 몰두한 사람은 말이 없고, 직물이나 가죽을 밟는 노루발(원단을 잡아주는 재봉틀의 부품) 영화 회사원 이 드르륵 바삐 움직인다. 꿰인 실을 한 땀 한 땀 놓치지 않고 엮어내야 하므로 노동자의 눈은 돌아가는 재봉틀보다 매섭고 빠르리라.
“아얏!” 바늘에 손가락이 찔리고 나의 현실을 직시한다. 맺히는 핏방울을 무식하게 입으로 쪽 빨아내고 밴드를 매서 지혈한다. 대수롭지 않게 작업은 계속된다. 웨빙끈에 끈 길이를 조절하는 금속 고리를 끼우고 원래 모양대로 고정한다. 고리에 새겨진 브랜드 로고가 제대로 바깥쪽을 향하고 있는지도 잘 확인했다. 완성하고 보니 합성 가죽으로 된 끈보다 훨씬 깔끔해 보인다. 받은 사람이 메자마자 편안할 수 있도록 어깨끈 길이를 처음과 같이 조절하며 생각했다. 내 바느질 실력은 이 정도로 충분한 것 같다고.
▲모호연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사람. 일상 속 자원순환의 방법을 연구하며, 우산수리팀 ‘호우호우’에서 우산을 고친다. 책 <반려물건> <반려공구>를 썼다.
모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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