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정군
고려의 북방 유목민 전문 군대야.
하는 일은 크게 세가지가 있어.
1. 북방에 성 쌓고 성 지키기
2. 쳐들어온 유목민들 조지기
3. 먼저 유목민들 공격하기
왕건은 궁예를 쫓아내고 지가 왕위에 오르고 1년 뒤부터 평양, 골암진, 안주 등에 십수 개의 성을 쌓았어.
그리고 평양에 왕식렴, 골암진에 유금필, 안주에 염상 등의 믿을맨들을 포함하여 열평, 질영, 행파, 능강, 박권 등을 개정군과 함께 북쪽 국경에 배치하며 후백제와의 기나긴 전쟁을 앞두고 북방 유목민들부터 평정하려 했지.
그리고 고려의 이러한 북방 압박은 효과를 보기 시작했어. 고자라, 아어간 등의 추장들이 몇백 단위를 이끌고 고려에 투항한거야. 하지만 유목민들은 고려를 공격하기도 했어.
921년 2월 고자라가 투항하고 불과 8일 뒤 달고적들이 신라를 공격하겠다는 헛소리를 지껄이며 고려를 침략했다가 등주에서 견권이 이끄는 고려 개정군에게 전멸당해.
3번으로는 가장 유명한 케이스가 유금필일거야.
유금필은 920년 3월 개정군 3천을 이끌고 골암진에 성을 쌓아. 그리고 923년 4월, 추장 300여 명을 불러놓고 술판을 벌여. 마침내 추장들이 술에 거하게 취하자 그들을 인질로 붙잡고 각 부족들에게 '느그 추장 잡았으니까 니네도 항복해' 라며 그들의 항복을 받아냈어.
그 덕에 고려에 귀부한 유목민만 1천5백에, 고려인 포로 3천도 돌려받았어. 심지어 유금필은 '제번병'을 얻기까지 했어.
개정군을 이용해서 북방을 평정하는 데에 성공한 왕건은 바로 다음해인 924년 7월부터 후백제와의 전쟁을 시작해.
2. 제번병
923년 4월 골암진에서 유목민들을 평정하고 그들로부터 '대추장'이라 불리게 된 유금필이 창설한 군대인데, 유목민들로 이뤄진 기병부대야.
유금필 외에도 유금필의 부장인 관무, 관헌 등도 제번병을 이끌었어.
유금필은 제번병을 이끌고 다음 전투들에서 활약했어.
925년 임존성 전투, 연산진 전투, 조물성 공방전
928년 청주 전투, 독기진 전투
929~930년 고창 전투
933년 사탄 전투, 자도 전투
934년 운주 전투
936년 일리천 전투, 황산 전투
유금필과 제번병은 이 전투들에서 전승을 거둬.
제번병은 저번에 다룬 적 있으니 이 글을 읽어줘.
3. 갑사
갑사는 후백제왕 견훤의 친위부대이자 후백제의 최정예부대야. 갑사는 철기군이었어, 중장기병.
갑사가 활약한 전투로는
901년 대야성 전투, 나주 습격
906년 사화진 전투
907년 일선군 전투
910년 나주 공방전
916년 대야성 전투
920년 대야성 전투, 강주 전투
925년 조물성 공방전, 강주 전투, 거창 전투
927년 근품성 전투, 고울부 전투, 서라벌 습격, 공산 전투
929년 의성부 전투, 가은현 전투
929~930년 고창 전투
933년 사탄 전투, 자도 전투
934년 운주 전투
이 정도로 보여.
이 중에서 가장 유명한 전투인 서라벌 침공과 공산전투에 대해 짧게 말해볼게.
927년 1월, 고려 왕건이 조물성에서 맺었던 불가침조약을 무시하고 백제의 충청지역 성들을 함락해. 신라 또한 고려군과 함께 용주성을 함락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폈어. 고려는 강주의 대호족 왕봉규를 멸망시키고 난공불락 대야성도 함락해.
같은해 9월, 견훤은 상황을 뒤집기 위해 직접 갑사 5천을 이끌고 고려 근품성을 함락한 뒤 낙동강을 따라 남진해.
고려는 견훤군이 계속 남진해서 대야성과 강주를 탈환하려 할 줄 알았지만 견훤은 대구에서 급격히 말머리를 서라벌 방향으로 돌린 뒤 그대로 서라벌을 짓밟았어.
심지어 돌아오는 길에 팔공산에서 2만 고려군의 기습공격을 받았지만 오히려 고려군을 개박살내고 신숭겸, 김락 등 최고지휘관 8인을 전사시켜. 참고로 공산전투에 참전했다고 기록되어 있는 고려 측 지휘관은 총 12명이야.
4. 금군(시위군), 김억렴군
금군은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방위하는 신라의 최정예부대야.
금군이 참전한 전투로는
889년 원종과 애노의 난
896년 적고적의 난
927년 용주성 전투, 서라벌 침공
더 있을 것 같긴한데 일단 이 정도야.
금군은 927년 1월 고려군과 함께 후백제 용주성을 함락한 적이 있어. 그로부터 8개월 뒤 견훤의 서라벌 침공은 막지 못했지만.
김억렴군은 지대야군사 김억렴의 대야성 병력 5천인데 대야성은 신라 최후의 보루였기 때문에 정예병력이었어. 그런데 그거랑은 별개로 그냥 잘 싸워서 넣어본 것도 있고. 금군만 쓰면 내용이 너무 짧을 것 같아서.
김억렴은
901~916년 대야성 공방전
16년 간 견훤이 친히 대야성을 수차례나 공격했지만 모두 막아냈어. 920년에는 마침내 견훤이 대야성 함락에 성공했지만 이때 지대야군사는 김억렴이 아닌 것 같아.
드라마 '태조 왕건'에서는 대야성주가 김효종으로 나왔었지만 사실 김억렴이야.
김억렴은 추화산성의 손긍훈과 함께 신라 최후의 명장으로 평가돼.
5. 벌력천정+저금기당+우수주계당
벌력천정은 홍천에 주둔하던 녹색 옷깃의 기병부대,
저금기당은 춘천에 주둔한 기괴한 휘장을 두른 기병부대,
우수주계당은 춘천에 주둔하던 기병부대였어.
모두 신라의 군대였는데 양길이 우수주를 점령하는 과정에서 흡수해버려.
이들은 후삼국시대의 원소로 자주 비유되는 양길의 정예부대였어. 양길 휘하에서 이들이 참전한 전투로는
891년 강원 남부 점령
894년경 광주 전투
894년 명주 점령
895년경 죽주 전투
899년 비뇌성 전투
900년 문막 전투, 왕건의 남정
최소 이정도야. 그리고 양길은 이 기병부대들을 중심으로 오지게 세력확장을 해서
신라 5소경 중 3소경을 포함하여 30여 성을 점령했어.
899년 7월 비뇌성 전투에선 3만을 이끌고 궁예를 공격하려다 압도적인 병력차이에도 불구하고 궁예에게 기습을 받아 패했어.
그리고 당시 양길은 군대를 자신이 이끄는 성외부대와 기훤이 이끄는 성내부대로 나눴었는데, 양 부대를 이끄는 총사령관들이 모두 전사하고 비뇌성도 궁예에게 빼앗겼어.
899년 10월부터 900년 4월까지 견훤·양길 연합과 궁예 휘하의 왕건이 원주 문막에서 맞붙어서 왕건이 승리했어.
문막 전투가 끝난 직후 궁예는 왕건을 총사령관으로 삼고 남정을 실시해. 그리고 양길의 잔당세력들이 모두 투항 혹은 멸망하며 양길세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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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만보당, 이절말당, 흑의장창말보당, 이궁, 사설당, 사천당, 명주군 등이 있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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