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 일이야. 내년에는 회사가 너무 어려워진대서, 이직해야겠다고 와이프한테 얘기했어.
그리고 어제, 반차쓰고 헤드헌팅 들어온 회사로 면접보고 집에 왔는데 와이프가 없더라. 전화해서 어디냐고 물어보니 머뭇거리다가, 전단지 알바하고 있다고 그러더라고. 걱정할까봐 말 안했다며, 이틀째라고 하더라.. 내가 회사 어렵다고 얘기한 다음날부터 바로 했더라고..
우리 와이프 공부 많이 했는데.. 공대 석사 나오고 기사 자격도 3개나 갖고 있고.. 육아한다고 제대로된 직장에서 일은 못하고, 그 와중에 어떻게든 도움 되려고 애 어린이집 간 사이 몇시간이라도 거리에 나가서 알바 하는게 너무 고맙더라. 나 걱정할까봐 머뭇거리다 얘기하는 마음도 너무 감동이고..
와이프한테 고마운 마음과 못난 가장의 서글픔이 섞여서 어제 밤에는 한잔했어. 그리고 오늘 근무하고 퇴근하는 길인데.. 자꾸 울컥한다
꼭 연봉 많이주는 회사로 이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