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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이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우려를 덜어내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중국 방문객 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 직전 발행한 막대한 전환사채(CB) 물량이 시장에 나오지 않게 된 영향이다. 해당 CB는 상환을 앞두고 있는데, 상환이 이뤄지면 오버행 우려가 완화하는 동시에 금융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관광개발이 이달 상환해야 할 CB는 통상 CB에 포함되는 리픽싱(전환가 조정) 대신 투자자가 회사의 2대 주주 동화투자개발로부터 주식을 빌리는 대차거래 조항이 포함됐었다. 주가가 하락할 때 CB의 전환가액을 낮추는 대신 투자자가 주식을 부산은행인터넷뱅킹 공매도 해 일정 수익을 보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선택은 롯데관광개발 주가가 1만원선 전후에 머물 때는 지속적으로 공매도 물량이 나오게끔 해 주가를 억누르는 요인이 됐었는데, 결국엔 묘수가 됐다. 리픽싱이 있었다면 CB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가액을 낮추고 매도 이익을 챙겼을텐데, 마진(이익 폭)이 크지 않아 결국에는 CB 상환을 택 디딤돌대출 방법 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오버행 우려가 잦아들고 중국 방문객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롯데관광개발의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모습./롯데관광개발 제공
15일 하하하 업계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은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1000억원 규모의 CB를 상환할 예정이다. 해당 CB는 제주에 들어설 복합리조트 건설을 위해 회사가 2019년 해외 기관 투자자에 발행한 것이다. 지난달 전환 청구 기한(8월 21일) 전 주가가 전환가액(1만3850원)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랐지만, CB는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았다.
해당 상가매매계약 CB의 만기 상환일은 이달 20일이다. 사채권자들은 주식 전환 대신 이자 수익을 택했다. 해당 CB의 표면 이자율은 15%, 만기 이자율은 10.5%다. 처음 발행 당시 표면이자율은 5%였지만, 2022년 9월부터는 이자율이 15%로 껑충 뛰었다.
회사 측은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개장 후 처음 현대캐피탈 사업자대출 분기 순이익을 냈다”며 “안정적 재무 실적을 바탕으로 해당 CB 상환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영업 환경이 최악으로 치달았던 당시 높은 금리로 조달한 채권을 상환하면 조달 금리를 낮춰 금융 비용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오버행 부담은 물론 공매도 압력도 다소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CB는 주식 병합·분할, 액면분할, 감자 등의 사유로는 전환가액 조정이 이뤄질 수 있지만, 발행일 이후 주가가 떨어져서 이뤄지는 전환가 조정 조항은 없었다.
대신 롯데관광개발은 CB 투자자에 동화투자개발이 보유한 회사 주식 중 460만주 한도에서 파생거래를 목적으로 하는 대차거래가 가능하도록 하는 조항을 포함했다. 투자자가 부담해야 할 주가 하락 리스크를 공매도로 해소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동화투자개발이 NH투자증권에 롯데관광개발 보통주를 대여하면 NH투자증권이 이 물량을 골드만삭스와 UBS 등에 다시 대여하는 방식이었다.
CB 투자자들은 이후 헤지 차원에서 대여 주식을 바탕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공매도한 뒤 주식을 싼 값에 되사서 상환하고, 다시 주가 하락이 예상되면 주식을 빌려 공매도하는 거래를 몇차례 반복했다. 동화투자개발이 대여한 총 주식 460만주 중 335만주가 앞서 상환된 데 이어 잔여 물량인 125만주도 지난 8일 모두 상환 완료됐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9년 발행된 CB의 경우 연내 리파이낸싱을 통한 이자 비용을 절감하는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업 환경 개선에 따른 현금흐름 확대 추세를 고려하면 추가 자금 조달에 따른 오버행 발생 가능성은 극히 낮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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