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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요한 하리는 ‘마약 전쟁’에서 단호히 말한다. 지난 100년간의 역사가 보여주듯, 마약과의 ‘전쟁’은 언제나 실패로 끝났다는 것이다. 그는 가족, 연인이 약물에 의존해 삶이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중독의 근본 원인과 왜 근절되지 않는지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마약 금지법이 처음 시행된 20세기 초로 거슬러 올라가 전쟁의 기원을 신천지게임
되짚고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마약 전쟁’의 현황과 효과를 저널리스트의 관점에서 파헤친다. 마약과의 전쟁의 시초를 이끈 인물은 미국 연방마약국 초대 국장 해리 앤슬링어다. 앤슬링어는 대마초와 흑인을 결부시키는 선전으로 대중의 편견을 조직했고, 단속은 무차별적 체포로 이어졌다. 재즈 가스 빌리 홀리데이는 인종차별을 고발하는 노백만원주식투자
래를 불렀다는 이유까지 겹쳐 지속적인 표적 수사를 당했다. 반면 백인 스타는 같은 중독에도 관용을 누렸다. 앤슬링어를 필두로 1920년 대 마약 추방을 위해 공권력은 갈수록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왔지만, 효과를 신통치 않았다. 저자는 특히 단속이 폭력을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부추긴다는 점도 실제 사례로 보여준다. 뉴욕 경찰관 마이클 레빈은KODEX자동차 주식
거래자 80명을 단기간에 검거했지만, 그들이 빠진 자리는 곧바로 다른 마약상들이 채웠다. 핵심 인물의 공백을 둘러싼 조직 간 다툼은 살인과 보복을 낳았고, 지역 사회 전체를 위험에 빠뜨렸다. 단속은 범죄를 줄이기는커녕 더 잔혹한 범죄를 낳은 셈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 피해는 결국 가장 약한 개인과 공동체에 전가됐다. 청년들은 한 번의 체포 기록으로 평생 황금성용가리
취업과 교육에서 배제되고, 가족들까지 함께 낙인과 불이익을 짊어진다. 저자는 이를 “중독보다 무서운 것은 중독자를 격리하고 단절시키는 사회의 태도”라고 지적한다. 저자는 중독을 단순히 ‘약물의 화학적 힘’으로 설명하는 통념에도 의문을 던진다. 병원에서 강력한 진통제를 쓰고도 대부분의 환자가 중독되지 않는 사례는, 중독이 물질보다 인간의 환경과 관계에 깊게 연동돼 있음을 보여준다. 상실과 고립, 사회적 단절 같은 조건이 중독의 토양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질문은 “왜 마약에 빠지느냐”가 아니라 “왜 어떤 사람은 중독되기 쉬운 조건에 놓이게 되는가”여야 한다. 마약 퇴치 해결의 힌트를 얻기 위해 저자는 스위스나 포르투갈의 실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스위스는 중독자가 위생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약물을 투여받으며 직업과 가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포르투갈은 마약 사용을 비범죄화하며 경찰이 체포자가 아닌 상담자 역할을 하도록 했다. 처벌 중심의 정책 대신 치유와 재통합에 집중한 결과, 사회는 마약 문제를 억제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마약을 완전히 몰아낼 수는 없어도, 중독자에게 다른 선택지를 줄 수 있다는 사실에서 희망을 품을 수 있다. 저자 요한 하리는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다. 케임브리지대에서 사회과학과 정치학을 전공했으며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유력 매체에 글을 써왔다. ‘도둑맞은 집중력’은 한국에서만 30만 부 이상 판매됐으며, ‘마약 전쟁’은 그의 첫 책으로 2015년 출간 직후 미국의 마약 정책 논의를 바꾸는 데 기여했으며 영화로도 제작됐다. 저자는 중독의 반대말은 ‘단약’이 아니라 사람과의 관계 맺기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는 100년에 걸쳐 중독자들을 물리치자고 전쟁을 벌이며 군가를 불러왔다. 그러나 정작 해야 할 일은 ‘사랑 노래’를 불러주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단속, 체포, 처벌이 아니라 개입과 치유를 통해 삶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쉽지 않은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도라는 것이다. 2만 2000원. 이혜진 선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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