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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진행자 김어준씨.
김어준씨 유튜브 방송이 더불어민주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부정적인 면을 비판한 주간경향 기사 이후 논쟁이 뜨겁다. 김어준씨와 같이 시사 유튜브 방송에서 양대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는 '매불쇼' 출연자들은 주간경향 비판에 반론을 제기한 반면,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실장은 각성한 시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하하나마이크론 주식
려면 이 기사 정도는 읽어봐야 한다고 권했다.
최욱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매불쇼'는 지난 13일 <쫄보 최욱! 김어준에 대해 입을 열었다!>에서 주간경향 기사에 대한 의견을 냈다. KBS '저널리즘 토크쇼J' 기획자인 김대영 '악마TV' 팀장은 주간경향이 지난 6~8일 온라인에 공개한 '김어준 유튜브 권력' 기획기사 6손오공게임
건을 두고 “왜 이렇게 기사를 많이 집중적으로 싣고 있지? 이런 생각을 했다”라며 “아마 편집국 수뇌부의 오더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고, 그럴 만한 계기가 지금 있나? 그만한 것이 없다고 저는 생각한다”라고 평했다.
주간경향 기획 기사는 <섀도 캐비닛? 딜레마?…이재명에게 김어준이란 [팬덤 권력]>, <“우리 구독자 전부 당원 가야마토2다운로드
입하면 국힘 들었다 놨다 할 수 있어”…'우파 김어준' 꿈꾸는 전한길 [팬덤 권력]>, <김어준 방송 나온 국회의원 119명···강유정·김민석·정청래 '상위권' [팬덤 권력]>, <음모론에 열광하는 지지층, 김어준 흉내 내는 언론…뉴스공장은 어떻게 여론을 만드나 [팬덤 권력]>, <“김어준 생각이 민주당 교리”···정당 기능마저 넘긴 집권여당 [팬덤 권력]바다이야기
>, <내일 김어준은 무슨 말을 할까?…미디어 권력을 따르는 사람들 [팬덤 권력]> 등이다.
김대영 팀장은 “이번 기획은 시기나 내용 그 분량의 측면에서 뜬금없다”라고 말한 뒤 '김어준 생각이 민주당 교리'라는 주간경향 기사 제목을 두고 “제목 자체가 부정적이다. 김어준이 민주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건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매장판황금성
만) 이건 교주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음모론에 열광하는 지지층'이라는 기사 제목을 두고도 김 팀장은 “뉴스공장을 청취하는 사람이 전부 음모론에 열광해서 청취하느냐. 그렇지 않다”라며 “김어준씨가 음모론을 제기한 적은 있지만 김 씨 방송이 음모론 방송은 아니다. 김씨를 응원하고 지지하고 방송을 열심히 듣는 사람을 맹목적 지지자, 무비판적 수용자처럼 묘사하고 있다. 굉장히 부정적인 프레임”이라고 해석했다.
김 팀장은 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을 가리켜 “개인 회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고, 지배구조도 사적이고 국가 예산이나 세금을 쓰는 것도 아니다”라며 “그런데 (주간경향) 기사를 읽어보면 KBS 정도의 공적 감시와 불편부당함을 들이대고 있다. 한쪽으로는 언론 취급을 안 하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KBS보다 더 심하고 강도 높은 검증 잣대를 들이댄다. 이중잣대도 이런 이중잣대가 없다”라고 말했다.
▲최욱 매불쇼 진행자가 지난 13일 김어준 유튜브 저널리즘을 비판 주간경향에 대해 방송하고 있다. 사진=매불쇼 영상 갈무리
최욱 진행자는 '뉴스공장 때문에 정치인들이 소신 발언을 할 수 없다'라는 비판을 두고 “그건 굉장히 잘못된 얘기”라며 “첫째, 욕을 먹기 싫으니까 소신 발언을 안 하는 거고, 또 하나는 자기의 소신 발언이 보편적인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을 때 소신 발언을 못 하는 것”이라고 반론했다. 김대영 팀장은 정치인들이 김어준씨 눈치를 본다는 논리를 두고 “김어준이라는 막강한 유튜버가 처음 등장해 안 보던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게 아니라 과거에도 미디어에 잘 보이려고 늘 눈치 봐왔다”라고 답했다.
함께 출연한 민동기 기자는 주간경향 기사가 레거시미디어의 위기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기사가 이제야 이렇게 나왔다는 것 자체가 레거시 미디어의 종말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욱 진행자는 “그러면 전에는 불편한 진실을 못 본 척하다가 이게 진짜 내 살을 파고들어 오니까 이제는 외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렇게 쏟아낸 것 아닌가”라고 했고, 오윤혜 씨도 “외면할 수 없으면 본인들의 문제를 해결해서 결과값을 바꾸려고 해야지”라고 말했다.
앞선 주간경향 기사에선 레거시 미디어의 문제도 반성한다. 주간경향은 <음모론에 열광하는 지지층, 김어준 흉내 내는 언론…뉴스공장은 어떻게 여론을 만드나>에서 김어준 방송의 음모론 사례로 △부정선거 의혹을 다룬 다큐영화 '더플랜' △“미투운동의 타깃이 문재인 정부와 청와대, 진보 지지층이 될 것”이라는 발언 △세월호 고의 침몰설을 주장한 두 편의 다큐 '그날, 바다', '유령선'을 언급했다. 해당 기사에서 심석태 세명대 저널리즘대학원 교수는 “문제는 기성 언론이 새로운 상황에 맞는 작법과 전략을 가지고 들어가야 하는데, 김어준을 흉내 내며 유튜브에 정파성 짙은 영상물 만들어서 곁불을 쬐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라며 “이래서는 김어준을 넘어설 수도, 김어준을 뭐라고 할 이유도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주영 주간경향 편집장도 <편집실에서>코너에서 “김어준의 유튜브 방송이 정파성을 기반으로 비평하고 여론을 만들어가는 게 새삼스러운 현상은 아니지만 이젠 하나의 권력으로 자리 잡았다”라면서 “이러한 현상은 결국 정치와 레거시 언론이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할 것”이라고 자성했다. 이 편집장은 “권력이 된 팬덤 비즈니스”라는 표현도 썼다.
▲주간경향 1645호 표지.
주간경향과 같은 김어준 방송에 대한 비판적 관점이 유효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희원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실장은 16일자 칼럼 <김어준 권력과 민주 시민의 길>에서 주간경향을 향한 비판의 시선을 소개했다. 앞서 딴지일보는 '김어준 총공격: 조선과 경향이 하나 된 이유'에서 레거시 미디어가 한편 먹고 유튜브를 공격한다고 주장했고,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제도(권) 언론 기자들부화뇌동 국회의원이 (김 씨가) 뭐가 무서워서 떼거리로 이러시냐'고 비난했다.
김 실장은 이를 두고 “'우리 편 건드리면 적'이라는 기계적 신념이 깔려 있다”라며 “문제는 기성 언론과 유튜브 관계가 아니다. 팬덤 정치를 이용하던 민주당은 정견과 정책 없는 정당이 될 판”이라고 지적했다. 이 기사에 정정 및 반론보도를 신청한 민주당을 가리켜 김 실장은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이 당내 선거에 얼마나 결정적인지 모두가 안다”라며 “애초 강성 목소리를 키우고 스피커에 권력을 준 게 민주당”이라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민주당이 내세우는 당원 민주주의를 두고 “민주적 참여는 상대 진영과 수박을 욕하는 것 이상의 헌신을 요구한다”라며 “당원은 내 시간과 관심을 쪼개 사실을 파악하고 내 지역의 문제와 해결책을 숙고해야 하며 결과에 책임지는 투표를 해야 한다. 각성한 시민으로서 정치에 참여하겠다면 최소한 '김어준 권력' 비판 기사는 읽어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판은 적의 공격'으로 여겨 악플부터 달고 보는 무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엇갈리는 사실을 비교해 스스로 판단하고 때로 내 생각이 잘못이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유튜브 시청보다 재미없고 어려운 것, 그것이 민주 시민으로 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